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지흡을 제가 정말로 했다니..? 누워있는 제 몸이 그저 믿겨지지 않네요 저는 30대 후반의 비만하지 않은 정상체중의 아줌마랍니다. 두번의 출산과 나이가 들면서 쳐지는 살들.. 아가씨때 몸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배가 불룩 나온 골반 넓어진 아줌마 체형..? 옷으로 적당히 제 컴플렉스를 가리고 다녔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불끈뿔끈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당연하겠죠 40대던 50대던..?
원랜 복부만 계획하고 알아보던 터 허벅지까지 부위가 늘어났어요.. 승마가 크지않고 예전 얼굴 지방이식 할때 허벅지에서 추출한터라 아마 더 빠져있었나 봐요. 저는 너무 마른 다리(김칫국인가요?^^;;) 보단 굴곡이 있으며 날씬한 다리를 원하는 터라 승마는 감안해 라인정리정도 해주시기로 했어요.
수술시간이 예상보다 당겨졌고 저는 오히려 빨리하고싶었기에 좋았어요. 러쉬하며 도착해선 압박복 재고(저는 분비물이 지저분해보일까 그냥 블랙으로 맞췄어요) 바로 디자인하고 수술방으로 옮겼갔어요.. 바닥에 철퍼덕 앉으셔서 오랜시간 돌려가며 이리저리 디자인 하시는 원장님과 중간중간 긴장을 풀어주시게 만드는 대화.. 겁만은 쫄보인데 진정이 되고 용기가 나는 듯 했어요. 두어시간만 참으면 정말 소원했던 다리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는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바로 수면에 들고, 눈떠보니 사실 저는 다른것보다 오한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사시나무떨듯 떨리는데 주체가 안되고 온몸과 장기가 떨리는 기분... 아마 추운 수술방에 오래 있다보니 더 그랬지않을까 싶네요 저는 준비못했지만 ☆수면양말☆ 강추 드려요 부탁하면 신겨주실거에요 Staff분이 이불을 하나 더 덮어주시고 조금 견디니 점점 떨림이 잦아들고 진정이 되면서 제 몸에 눈이 가더라구요..
믹스커피를 진하게 가져다주셔서 한잔 원샷하고 미리 준비해간 생수로 목을 축이고 나니 앉을 정도의 정신이 들었어요.. 이미 용액으로 퉁퉁 심하게 부어버린 다리는 예상한바라... 어여 정신을 가다듬고 가서 누워야 겠다는 생각뿐이 안들더라구요. 저는 내일 복부를 앞두고 있고 근처 숙소에 묵어요. 제가 정신이 혼미해 약도 타다 주셨어요. 근데 한봉만 떼서 미리 챙겨두곤 나머지를 큰봉지를 그대로 두고 왔네요 낼 아침먹고 먹을 약이 없어서 어떻게 버틸까 좀 걱정이 되네요.
낼 수술 후 압박복을 입을 예정이라 거즈를 덕지덕지 대놓고 챙겨주신 방수패드 두장 깔고 탈의 상태로 누워있어요
수술당일 tip
1. 일회용 코팅종이로 된 소변기 : 직구했어요 여러장와요 첨 뜯어 써보는데 버벅대지않고 쉽게 너무 유용..화장실 두렵지 않아요^^ 이거없음 곡소리 났을텐데 서서 변기에 대고 그냥 소변보시면 되요 집에선 몇번 물로 씻어 재사용해고 젖지않아 될 것 같아요.
2. 박시하고 롱한 블랙원피스를 못가져오고 통바지 가져왔는데 복부까지하면 원피스가 편할 것 같아 급히 검색해 로켓으로 낼도착하게끔 병원 문앞으로 배송시켜놓았어요.. ?- 바로 나오면 좀 추우실 수 있어서 바람막이나 가디건 정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3.병원 바로 옆건물 올ㄹㅂㅇ 건물이 있는데 호박즙을 팔아요 미리 준비못한터라 사서 갈증날때 마셔주고 있어요. 100프로 호박이라 성분좋고 수액때문인지 호박즙때문인지 지금 계속 소변을 보고 있어요 힘들어요 침대높아서... ☆소변기 필히☆
4. 저녁으로 편의점 죽을 간단히 먹었고(죽제공은 없어요. 근데 먹을 상황이 아니더라고요 저는..^^;) 바나나가 전해질에 좋다하셔서 먹고 있어요. 나트륨 많은 건 한주정도 의식적으로 자제해보려고 해요 대망의 붓기전쟁을 위해서..
숙소까지 오다 주저앉음 어쩌나 했는데 여차저차 정신붙들어매고 오는길에 먹거리장도 보고 잘왔네요. 수술 후 6시간 정도 되는 거 같은데 허벅지쪽은 통증이 크게없고 얼얼한 상태고 종아리 앞쪽 뼈있는 쪽이 화끈화끈 열상느낌이 오네요... 잠을 몇시간이라도 푹 잘 수 있을지..ㅜㅜ
저는 내일 또 하나의 관문이 남았네요.. 사실 그 과정을 반복하려니 착잡한 마음이 더 크네요 아깐 가벼운 몸이었는데 지금은 뒤뚱이라.. 그리고 복부하고 용액배출때문에 다음날 봉합을 하시는 것 같아요 이틀 묵어야 한다는...
잠이 오질않고 아직 어린 아이들 맡겨놓고 죄인된 마음과 돌아가면 힘든 두주 어찌 태연하게 버틸까 걱정과 함께 이런저런 긴 넋두리가 되었네요. 전 네군데 상담을 받고 모든 원장님들이 끌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저 아주미 감성이 저절로 이끄는대로 결정을 내린 것 같아요.. 물론 올리신 윹튭 영상들 몇번씩 정독하구요. 후회없어요 수술을 결정한 이상 박 원장님만 굳게 믿기로 했습니다.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제 불안을 다스리고 잘 회복하는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탱탱 붓고 멍이 이미 뒤덮은 다리는 제대로 쳐다도 보지않았어요..
복부 무사히 마치고 여건이 된다면..후기 올릴게요. 수고해주신 병원분들 감사드리고 긴시간 고민만 하시고 계신분들 저처럼 용기내어 저질러 보셔요. 저는 제가 잘 성공해 일평생 다이어터이신?? 60대 엄마 설득해 복부해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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